지난 주말 서산 처가에서 오랫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고즈넉한 시골집 마당을 바라보며 느끼는 밝은 햇살이 봄기운을 만끽하게 해 주었고, 할머니와 엄마를 따라 산책을 나간 세 녀석들도 없어 조용한 가운데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산 처갓집에서 찾은 여유- 장기하 상관없는거아닌가?
이 시골집 방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배깔고 엎드려 책을 읽는 것은 너무나 기분 좋은 일이다. 달달한 캔커피까지 함께 하니 열 스타벅스 안 부럽다. 더구나 골라온 책 또한 편하게 술술 읽히는 장기하의 산문 상관없는거 아닌가라는 재미난 책이었기에 지금도 다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만큼 기분 좋았던 기억이다.

책 표지의 그림이 편하게 드러누운 채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든 저러든 상관없는거 아닌가?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가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든 일이 많다. 나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워낙 많아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나 또한 스트레스가 크다. 하지만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 노력이 성과가 있는 것인지 그전처럼 밤잠을 못이룰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마음을 편히 먹어 나태해 지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다행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기대하며 나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진하고 있으니 더 좋은 날이 올것이다. 지금 느끼는 약간의 어려움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언제든 우리 가족을 반겨주는 어머니와 장인어른, 장모님이 계신 시골집이 있어 행복하다. 이번주에 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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